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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맛집, 정통 평양냉면은 뭐가 달라요?_우래옥

맛과 멋

by zipzip 2023. 11.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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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살벌하다지만 맘 먹은 김에 가보자

일전에 능라도 포스팅을 하며 평양냉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편애를 보인바 있다. 올해 여름에는 슬프게도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겨울에나 먹을 수 있을까하고 기다리던 차에 지인들과 함께 우래옥에 갈 기회가 생겼다! 우래옥. 그곳이 어디인가. 미슐랭 발표만 났다하면 매년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리고 연관검색어 중 '웨이팅'이 사라지지 않아 오픈런을 자처하게 만드는 평양냉면계의 에르메스, 평양냉면계의 샤넬 아니던가. 사실 이전부터 가보고 싶긴 했지만 웨이팅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마음 먹은 김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주말 오후 5시 이전 아주 애매할 때 갔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기다렸다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중요한 건, 그만큼 기다려서 먹을 가치가 있느냐겠죠?

 

오묘~하고 애매~한데 맛있네

오래 기다린만큼 다들 한껏 전투력이 올라온 상황이었기에 주문은 빠르게 마쳤다. 평양냉면과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채워줄 불고기로 땅땅. 사실 메뉴판의 '김치말이 냉면'을 보며 좀 고민하긴 했으나 우린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러 온 것이기에 일단 평양냉면으로 통일하는 것으로. 굉장히 넓은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렸음에도 베테랑이신 서버분들이 신속 정확하게 주문을 받으시고 서빙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 인원이 들락날락거리면 지치실법도 할텐데... 존경스러웠음.

 

오늘의 주문

평양냉면 (16,000원)
불고기 (1인분 37,000원)

 

 

드디어 영접한 우래옥 평양냉면과 불고기! 일단 앞서 포스팅한 능라도에 대한 데이터가 있으니 그와 비교해 우래옥 평양냉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능라도 평양냉면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본문 아래 썸네일을 클릭!) 국물의 간은 능라도에 비해 슴슴한 편이다. 국물의 색으로 보면 능라도보다 더 노오란 빛을 띄고 있어 간이 더 세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외로 짭짤한 맛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고 육향은 은은하게 올라오는 편이었다. 면은 능라도에 비해 얇고 겉면이 매끈한 형태. 이런 면의 굵기 및 특성 덕분에 국물의 간이 적절하게 배일 수 있고, 면을 감아 올릴 때 국물을 머금을 수 있는 양을 늘려 자칫 "밍밍한데?"라고 느낄 수 있는 국물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 안에 들어간 고기에서 감칠맛이 많이 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정의내려진 '평양냉면'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담아낸 한 그릇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은 불고기. 모든 메뉴는 한우만 사용한다는 안내문처럼 불고기도 역시 한우 불고기였는데, 얇게 썰어낸 고기에 들쩍지근하지만 뒷맛은 깔끔한 양념을 재어 구워낸 불고기는 참 맛있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낮지 않다보니 젓가락질하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는데 회사 법카였으면 젓가락 날아다녔을 듯. 평양냉면의 곁들임 메뉴로 먹기엔 적절한 맛과 양이었다. 

 

*능라도 평양냉면은 어땠길래...

2023.08.22 - [맛과 멋] - 평양냉면 안 좋아하는 사람이랑 말 안 섞음_능라도

 

평양냉면 안 좋아하는 사람이랑 말 안 섞음_능라도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실존의 문제거든요 평양냉면 좋아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양극단을 향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좋아한다고 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거

simplifieed.tistory.com

 

갈까요, 말까요?

평양냉면 러버라면 가야됨.

 

앞서 말했듯이 우래옥의 평양냉면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평양냉면'의 정의를 그대로 구현해냈기 때문에 내가 평양냉면에 입문하고 싶다, 혹은 난 평양냉면 러버인데 제대로 된 오리지널 평양냉면을 먹고 싶다 하는 분들은 무조건 한번 가보셔야할 듯하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고, 앞 주차장에 시도때도 없이 들고나는 차들 때문에 정신이 없기 때문에 웬만하면 평일 어중간한 시간대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30분 이내는 보통 기다린다고 한다) 워낙 웨이팅 맛집으로 유명하다보니 웨이팅 체계도 잘 갖춰진 편이고 담당하시는 분이 따로 있어서 웨이팅하면서 화날 일(?)은 없다. 나는 좀 더 추워지면 가서 김치말이냉면을 먹어야지.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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