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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바다를 바지락에 다 담았네_해촌

맛과 멋

by zipzip 2023. 11.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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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포 맛집이 웬 말이에요

오늘의 소개 맛집은 서울, 경기, 강원도도 아닌 목포 맛집이 되겠습니다. 갑자기 웬 목포 맛집인가 싶으신 분들이 계실 텐데, 요맘때쯤 항상 어디든 여행을 떠났던 사람이 빈대고 독감이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슬픔에... 예전 급 번개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나 발굴을 해왔다죠.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갑자기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때도 근무 중에 '아, 바다 보러 가야겠다' 싶어서 친한 지인과 함께 밤기차를 타고 목포를 갔다.(이래 봬도 MBTI 끝자리는 항상 J임) 급작스레 온 여행이니만큼 어딜 갈지도 안 정하고 왔는데 지인이 검색 중 발견하고 '여긴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니'해서 같이 가게 된 곳. 그렇게 가게 됐지만 '목포 오길 진짜 잘했다' 느끼게 해 준 곳. 바로 목포 해촌이랍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가면 미치는 거야...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향했는데 벌써 가게 주변으로 오픈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다. 특이한 건 관광객인 우리 빼곤 다 근처에 사시는 이웃 주민들이셨던 것. 여기에서 이미 신뢰도가 급상승했습니다. 해촌에서 주로 다루는 재료는 두 가지다. 바로 바지락과 낙지. 낙지는 일상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재료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바지락으로 올인하기로 결정. 바지락 죽은 전골이나 초무침 주문 시 맛보기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주문하진 않았다. 사실 2인 식사인데 이미 바지락 전골, 바지락 초무침을 하나씩 주문한 것으로 양은 넘쳐버린... 후후.

 

오늘의 주문

바지락 전골 (소, 35,000원)
바지락 초무침 (39,000원)
바지락 죽은 맛보기 서비스 제공

 

 

소담스럽게 나온 바지락 한판. 먼저 바지락 전골은 이미 비주얼만으로도 압승이지 않나요?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바지락이 정말 한 무더기가 들어있어 어떻게 국자를 휘저어도 바지락 알이 왕창 걸리고 만다. 여기에 야채, 버섯도 듬뿍 들어가 그 시원함은 가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아, 술 마시고 올걸!!!"이라 절로 한탄하게 하는 맛이다. 요즘처럼 썰렁한 날씨에 오들오들 떨다가 이 국물 한번 먹으면 발가락 끝까지 시원함과 따뜻함이 저릿저릿 퍼질 것 같은 맛.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그 맛. 서비스로 나온 바지락 죽 또한 장난이 아닌 게 바지락 살은 물론 녹두, 야채 등이 자박자박 들어가 있고 쌀알도 씹는 감이 있을 만큼 적당히 퍼져있어서 진짜 너무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죽에 녹두가 들어가면 한층 맛이 고급스러워지고 밀도 있어져 좋아하는 편인데 이 죽은 먹어 본 죽 중에 삼삼한 동시에 풍부한 맛이 나는 최고의 죽이었다 흑. 마지막으로 바지락 초무침은 새콤 매콤한 맛이 톡톡 쏘는 메뉴였는데, 바지락 죽 한 숟갈 퍼서 그 위에 바지락 초무침 한 무더기 올려 먹으면 여기가 용궁이요 여기가 신선놀음이지. 그리고 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어 조개만 먹었다 하면 해감이 안된 게 걸려 꼭 한 번씩 돌을 씹고 마는데, 여기에선 한 번도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갈까요, 말까요?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내가 다녀온 지도 시간이 좀 흐른 탓에 혹시나 하는 맘에 최근 리뷰들을 찾아보니 몇 달 전에 가게를 전반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셨나 보다. 예전에는 동네 생선찜 맛집처럼 신발 벗고 좌식으로 앉아야 하는 구조였는데 리모델링하고 난 이후엔 완전히 카페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음식을 담은 그릇들도 한층 팬시해졌군.. 그래도 맛은 그대로겠지요 사장님..? 바지락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원래 이런 밋밋한 재료에서 극강의 맛을 이끌어내는 게 진정한 고수라지. 혹여 목포에 가실 일이 있다면 적극 추천 드립니다. 여기에서 바지락 전골이랑 뜨끈하게 식사하고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 사서 바다 보며 쭉 걸어가면 을매나 좋게요. 그게 인생이지.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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