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로니? 입덕 완료요._라디오베이

피자광인으로서 소신발언 하나 하겠습니다.

n회차에 걸쳐 이야기하지만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이런 말을 하면 피자를 얼마나 자주 먹느냐 물으시겠지만 일주일에 세네 번 먹거나 하진 않는다. 이탈리아인이 아닌 이상 한국식 피자로 일주일에 세네 번? 동맥경화와 성인병 등이 걱정되어 그럴 수 없다. 하지만 한번 먹으면 제대로 된 피자를 먹어야 하는 것, 피자를 먹을 땐 도우와 크러스트, 피자 치즈와 토핑들을 온전히 음미하고 충만하게 느끼는 것, 피자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늘 마음을 열고 피자 시장의 성장을 응원하는 진실된 마음 이것이 바로 진정한 피자인의 자세가 아닐까요. 어쨌든 이런 나에게도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모든 피자를 나의 것처럼 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와이안 피자와 페퍼로니 피자가 그 주인공. 따뜻한 파인애플을 거부하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으윽) 페퍼로니 피자는 왜 그러냐 물으신다면 내 혀가 감당 못하는 투머치한 염분 때문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인의 애달픈 요구로 어쩌다가 페퍼로니 피자에 재도전해보게 되었는데요...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런 페퍼로니 피자라면...

오늘 방문한 곳은 판교역 부근에 위치한 라디오 베이다. 이 곳은 몇 년 전부터 심심치 않게 드나들었던 곳인데, 솔직히 예전에는 매장 내부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의 이야기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나솔 곱창집 수준) 이번에 같이 방문한 지인과도 왔던 곳이라 '여기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했지만 이번에 가보니 적당한 소음 정도로 줄어들어 다행이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던 걸까.

 

오늘의 주문

핫 페퍼로니 피자 (29,000원)
머쉬룸 파스타 (19,000원)

 

쟈쟌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의외의 최강 맛도리

메뉴는 지인이 요구한 페퍼로니 피자와 내가 요구한 머쉬룸 파스타를 사이좋게 하나씩 주문했다. 짭짤하고 매콤한 맛의 피자와 느끼하고 꾸덕한 파스타를 주문하면 궁합이 맞겠다 싶었는데 이게 이 정도로 천생연분일 줄이야. 일단 페퍼로니 피자는 페퍼로니 햄이 피자 윗면을 빈틈없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일반 페퍼로니 피자가 아닌 '핫' 페퍼로니 피자라 뭐가 다를까 했는데 위에 크러쉬드 페퍼가 뿌려져 있어 짭짤한 햄을 씹는 사이로 매운맛이 톡톡 튀어나와 맛에 재미를 준다. 또 여기는 도우가 상당히 얇은 편이라 크러스트 윗부분은 페스트리 빵처럼 결이 부서질 정도인데, 그와 상반되게 치즈는 상당히 도톰하게 올라가 있어 마냥 짜지 않고 조화로운 피자의 균형감을 완성한다. 피자 치즈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느낌이고 피자가 식은 후에도 도우가 축축하게 적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굽기나 반죽도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같이 주문한 머쉬룸 파스타는 트러플이 가미된 크림 파스타였는데, 이게 의외의 최강 맛도리였다! 사실 어디 가서 트러플 파스타라고 주문해 봐도 트러플 오일 몇 방울 두른 정도 수준이거나 파우더 몇 번 뿌린 수준들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여기는 크림소스 자체에 트러플이 녹아들어 가 그 향이 풍부하고 진했으며, 면도 두툼한 스파게티 면을 사용해서 파스타를 들어 올릴 때 소스가 따라오는 비율도 높아 다분히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따로 먹다가 나중엔 트러플 소스를 페퍼로니 피자 위에 올려 먹었는데, 이게 진짜 맛있더라. 혹시나 방문하시는 분들 있다면 저처럼 주문해서 한번 드셔보시길. 피자광인의 자존심을 걸고 추천하는 조합입니다.

 

갈까요, 말까요?

추천!!!!!!!!!!!!!!!!!!!!!

 

프랜차이즈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도 지점이 몇개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판교에 1곳 밖에 없는 곳이었군. 하지만 번거로움을 무릅쓰고라도 한 번쯤 와서 드셔볼 만한 곳인 것 같다. 무엇보다 피자도 퀄리티가 꽤 높은 편이지만 같이 주문할 수 있는 파스타의 퀄리티도 상당하니. 비비큐 메뉴 역시 판매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피자와 파스타 위주로 주문하시는 걸 추천한다. 매장도 상당히 넓은 편이고 다양한 주류도 판매하는터라 퇴근 후에 친구들과 함께 피맥 하면서 스트레스 풀기엔 딱 좋은 곳. 가신다면 제가 추천한 메뉴 조합 잊지 마세요.

 

위치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