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최근에 연말 지인 모임을 좀 했다고 디카페인 카페 리뷰가 상당히 빨리 돌아왔지요? 사실 리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이로서 카페에 가면 디카페인 메뉴 위주로 먼저 탐색을 하긴 하지만, 끌리는 메뉴를 뒤로 하고 디카페인 메뉴를 주문할 정도로 의무감이 강한 블로거는 아닌지라... 오늘은 그냥 정보성 차원에서! 여기 디카페인 메뉴도 있더라! 하는 정도로 이야기해 보려 유월커피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찾아보니 유월커피는 더티 초콜릿을 시그니처 메뉴로 해서 부산에서 유명세를 탄 카페인 것 같은데 다소 쌩뚱(?)맞게 회현에 서울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현은 북적북적한 명동과 시끌시끌한 남대문 시장 사이에서 유일하게 좀 조용한 곳으로 최근에 로컬스티치라는 지역 커뮤니티 상점이 들어서며 여기에 자리를 잡은 모양! 그 덕분에 저도 유명한 더티 초콜릿 먹어 볼 수 있었네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더티 초콜릿의 비주얼 포스터! 시그니처 메뉴를 안 먹어볼 수 없어서 순순히(?) 더티 초콜릿으로 주문했다. 비주얼을 생각하면 따뜻하게 먹어야겠지만 차갑게 먹고 싶어 아이스로 변경. 결국 포스팅 내용도 못 챙기고 비주얼도 못 챙긴 선택이 되어버렸군요 흑흑. 참고로 에스프레소 메뉴는 500원을 추가하면 모두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이 가능하다.
더티 초콜릿 (6,500원)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공간이 꽤 넓은 편이다. 2층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져다 놓으셨지만 왠지 모르게 휑한 느낌이 드는 건 내 착각일까. 같이 방문한 지인들은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유월 커피와 더티 초콜릿 에스프레소를 주문! 한입씩 뺏어 마셔봤는데 유월 커피는 어느 매장이나 흔히 있는 플랫 화이트에 달콤한 에스프레소 크림을 추가한 메뉴. 커피는 어느 정도 산미가 있었지만 위에 올라간 크림이 굉장히 달았다. 더티 초콜릿 에스프레소는 따뜻한 음료로 주문해서 그런가 커피와 초콜릿의 맛이 균형을 이룬다기보다는 초콜릿의 단맛이 극대화된 맛이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스 더티 초콜릿. 일단 초콜릿 음료가 베이스로 깔려있고 위에는 머랭을 치듯 단단한 크림과 쿠키 크럼블이 올려져 있는 메뉴였다. 유월 커피 위에 올라간 크림도 맛이 굉장히 달기에 이것 역시 달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너무 설탕 단맛이 많이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초콜릿. 이전에 포스팅을 꾸준히 봐오셨던 분들이라면 제가 초콜릿에 굉장히 깐깐하다는 걸 다들 아시지요? 발로나 초콜릿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초콜릿의 산미나 농축된 질감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그냥 진한 초콜릿 우유 느낌이었다. 흑흑. 더티 초콜릿은 정말 그냥 비주얼에만 집중한 것이었을까요.
더티 초콜릿 하나만 보고 가기엔 영...
진짜 제대로 된, 진한 초콜릿 음료를 먹고싶다!하면 비추천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농도나 맛 자체에서 초콜릿의 장점을 이끌어냈다고 보긴 힘들어서다. 커피 메뉴 역시 커피 자체의 맛을 보여주기보다는 단맛이 강한 크림을 많이 쓰다 보니, 커피를 좋아해서 가시는 분들이라면 아메리카노나 일반 라떼를 시키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내부 공간이 꽤 넓은 편이고 통창 옆에 있는 테이블이 많아서 사색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며 바깥 풍경을 즐기기에 좋고, 번잡한 시내와 약간 떨어져 있어 여유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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