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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반하게 만든 식사는 네가 처음이야_다크앤라이트

맛과 멋

by zipzip 2023. 12. 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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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오랜만에 신상 맛집이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 바깥 외출을 삼가게 되면서 과거에 저장해두었던 맛집 데이터를 짤털이(?)하듯 업로드 해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올리는 매장들이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노포가 되거나 오래된 유명 맛집인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다르단 말씀. 올해 초에 따끈따끈하게 오픈한 신상 매장으로 판교 맛집, 판교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다크앤라이트에 다녀왔다. 이 곳은 소중한 지인과의 만남을 위해 캐치 테이블을 뒤지고 뒤지다 발견한 곳인데 여러모로 요즘 인스타그래머블한 레스토랑과는 달리 실속 있고, 조용하고 깔끔한 곳이라 매장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와야겠다'며 입을 모았지요. 여기는 워크인보다는 캐치테이블에서 사전 예약을 해서 방문하는 것이 더 간편하기에 포스팅 맨 아래 예약 링크도 공유합니다. 하하.

 

모든 게 다 좋아.. 이런 기분 오랜만이야..

스윗하잖아..!!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주었던 식전빵.
피클이 동치미 무다? 이건 아묻따 맛집이라 이거에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든지 오래 되지 않아 식전빵과 피클이 테이블로 서빙되었다. 식전빵은 깜빠뉴 같았고, 곁들여 나온 크림치즈는 무화과 호두 크림치즈였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 앞으로 나올 식사 메뉴의 퀄리티를 한층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피클이 일반 오이 피클이나 양배추 피클이 아니라 동치미 무를 사용한 피클이었는데, 이걸 보고 '아, 여기는 제대로 된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더 커졌다. 윤기가 날 정도로 깔끔하게 손질된 무를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과 톡 쏘는 피클 스파이스 향이 그대로여서 느끼한 메뉴를 주문해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브리 치즈가 들어간 크림 파스타를 주문. 지인은 바질 파스타를 주문했고 쉐어할 용으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까지 주문 완료!

 

오늘의 주문

리코타 치즈 샐러드 (18,000원)
바질 파스타 (29,000원)
브리 카르파치오 파스타 (33,000원)

 

보기보다 상당히 크더군요..

애피타이저로 준비된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근접샷으로 찍어서 다소 양이 적어보이지만 보이는 것보다 보울의 크기가 훨씬 더 크다. 로메인과 루꼴라, 방울 토마토 등의 야채와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가볍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위에 쿠키 크럼블 같은 게 올려져있고 소스는 화이트 발사믹 비네거를 사용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큼한 맛이 강하니 신 맛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리코타 치즈는 약간 우유 비린맛이 느껴져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리코타 치즈는 빵집에서 넣는 크림치즈처럼 다소 단맛이 있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건강해보이는 바질 파스타.

두번째로 서빙된 바질 파스타! 부라타 치즈 하나가 통으로 올라가 있지만 파스타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루꼴라 덕분에 건강식 이미지를 획득했다. 우리가 주문한 파스타에 사용된 면은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 가로 면적이 두꺼운 링귀니 면을 사용한 것으로 보였는데 바질 페스토의 양념을 가득 품어 입 안에 풍성한 맛을 전하는데 제격이었다. 역시 음식은 과학이 맞나봐요. 루꼴라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 마늘, 버섯 등 야채도 가득 들어있어 '바질 파스타는 그렇게 배가 차진 않지'하는 나의 편견을 무너뜨리기에도 충분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부라타 치즈와 바질 페스토 양념은 식전빵에 올려 먹어도 정말 잘 어울리니 너무 싹싹 긁어 드시진 마시길.

 

역시 내 최애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서빙된 나의 픽, 브리 카르파치오 파스타! 몇달 전 성시경씨가 유튜브에서 브리치즈 파스타 레시피를 공개하면서 한창 대란이 일어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아직 도전해보진 않았다. 마침 메뉴에 있길래 주문을 한번 해본건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심 부위의 겉면을 토치로 살짝 익히고 얇게 썰어낸 카르파치오와 함께 치즈로 한껏 꾸덕해진 소스와 링귀니 면을 한번에 먹으면 행복이 바로 여기 있지요. 브리치즈는 녹은 채 소스에 흡수되어버린 것도 있지만 큐브 형태로 더해진 것도 있어 전체적인 풍성함의 볼륨을 더 끌어올린 느낌이다. 데코레이션으로 장식 된 딜도 너무 귀엽고 비주얼 뿐만 아니라 맛의 퀄리티도 잡은 훌륭한 식사 메뉴였다. 강추요.

 

넘흐 귀여워...

식사의 끝은 서비스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인 파인애플 셔벗이었다. 조약돌 같이 작고 어여쁜 도자기에 담긴 파인애플 셔벗은 전반적으로 기름질 수 밖에 없는 메뉴들의 끝맛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예전에는 식당 가면 매실차든 과일이든 작은 정성이 담긴 디저트를 대접 받곤 했는데 그런 문화가 최근엔 없어진 것 같아 서운하던 와중에 받은 셔벗은 차가운 것과 별개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지요. 끝까지 참 마음에 드는 식사였습니다.

 

갈까요, 말까요?

차 있는 당신이라면 당장! 가세요!

 

다크앤라이트는 식사 퀄리티도 좋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예쁘기로 유명하다. 맛에 충실한 블로거로서 명분을 다하느라 실내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지만(큼큼) 중정을 기준으로 빙 둘러 앉는 형태라 옆 테이블과 사운드가 겹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좋았다. 나는 점심시간을 약간 빗겨난 1시에 방문했는데, 토요일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식사 인원이 적어 아주 여유롭고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빙도 정중하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은 판교역 같은 교통 중심지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 판교역에서 택시로 갈 수 있긴 하지만 상당히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차가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편하다. 주차 공간이 널찍해서 주차하는데 무리는 없다. 나는 조만간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더 방문 예정!

 

위치는요

 

다크앤라이트 예약 고고.

https://app.catchtable.co.kr/ct/shop/darknlight

 

다크앤라이트

평범한 하루에 특별함을 드리는 이태리 레스토랑

app.catcht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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