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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재 작가님과 함께한 시디즈 on chair 클래스 후기

예술과 배움

by zipzip 2023. 9. 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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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다'는 행위가 의미하는 것

하루 24시간 중 거의 절반 이상을 앉아 지내는 현대인에게 '앉는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일까? 사실 사람이란 더 편한 걸 추구하는 동물인지라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앉는다는 행위란 어쩌면 더 편해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시디즈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한데, 이번에 태재 작가님과 시디즈가 함께한 '시디즈 온 체어' 글쓰기 클래스를 다녀오며 그 사유를 잠깐 엿볼 수 있었다. 주변에서 좋은 의자 써야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판교 쪽 이름 있는 회사들은 비싼 의자 사주는 복지가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습니다만 의자 뽐뿌는 생전 없었는데요. 시디즈에 참 좋은 의자들이 많더라고요... 

 

좋은 의자에서 좋은 강의 들으니 글이 저절로 쓰이네

행사는 시디즈 논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렸다!
자 이대로 제 집으로 옮겨주시면 됩니다
깔끔하게 준비해주신 케이터링과 클래스 용품들.

시디즈는 다양한 사무용, 여가용 의자를 판매하고 있는데 단순히 '의자를 판다'의 수준을 넘어 의자가 갖고 있는 아이덴티티, 곧 '앉는다'라는 행위에 집중해 마케팅 영역을 넓혀가는 듯 보였다. 이번 클래스도 '앉아서 집중하는 것들' 중 글쓰기를 테마로 태재 작가님과 함께 클래스를 진행한 듯. 클래스 참여 차 처음 방문하는 시디즈 논현 플래그십 스토어는 굉장히... 현대적이었다. 메탈을 주재료로 사용해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강했는데, 클래스 참가자에게는 특별히(!) 전시된 다양한 의자 중 본인에게 제일 잘 맞는 의자를 선택해 100여분의 클래스 동안 앉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첫 주자로 입성해 모든 의자들을 한번씩 다 앉아보고 고를 수 있었는데, 유명한 게이밍 의자, 서울대의자 등등.. 에서 내가 선택한 건 T50. 내 무게를 적당히 지지해주는 등판과 폭신한 방석이 내 취향이었다. 참석 당일 비도 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잘못된 자세 때문이었는지 이 의자에 앉으니 허리에 부담이 많이 덜어지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바로 가격 검색했지 뭐에요...

 

태재 작가님 실물이랑 똑같이(!) 나온 사진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오브 뷰 노트도 제공되었다!

오후 8시부터 태재 작가님의 소개를 시작으로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나는 태재 작가님을 알기보단 '나를 재발견하는 글쓰기'라는 주제에 매료되어 클래스를 신청한 사람인데 굉장히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인상적인 분이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위주로 활동하시면서 다수의 에세이와 시를 쓰셨다고. 그 분이 진행하시는 글쓰기 클래스에도 궁금증이 절로 생기는 소개였다.(역시 자기 소개 장인) 작가님의 소개가 끝나고 참가자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와 클래스 지원 동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뭐랄까,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글 읽기를 좋아하고 쓰기 역시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근래 글이 모든 콘텐츠의 기반은 될 수 있지만 온전한 글 자체는 사람들이 점점 멀리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 쓰기에 흥미를 느껴 오시다니! 외로운 망망대해에서 다른 돛단배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이후 글을 쓰기 위해 단련해야하는 글쓰기 근육과 상상력이 소모하는 에너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각자 작가로서 자기 소개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뭐든 남들이 할 때는 쉬워보여도 막상 자기가 직접 하려면 어렵다고.. 한 문장에 20자 내로, 세 문장 정도로 정리해야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 꽤 골머리를 앓았다. 나중에 각자 쓴 내용을 걷어서 대체로 사람들이 소개글을 작성할 때 쓰는 오류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시고, 고쳐 써보는 시간도 갖고 한분을 뽑아 작가님이 직접 수정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짧은 QnA 시간까지 하니 어느새 100분 끝! 끝나고 나선 작가님과 같이 사진 찍을 기회도 제공해주셨지만 I의 최남단에 서있는 인프제는 호다닥 집에 와버렸습니다. 바보바보 바보여...

 

글 쓰기란 행위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

참가 신청을 할 땐 새로운 경험 차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했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게 단순히 그런 재미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하고(매일 꾸준히 100명 이상 방문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일기를 쓰는 등 어찌보면 제 2의 습관처럼 많은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이게 얼마나 나에게 큰 의미와 몰입감을 주는지 이제껏 제대로 느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더더 많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상업적인 글이든, 순수 문학이든 형식과 관계 없이 클래스에서 느꼈던 흥분과 재미를 계속 느껴 보고 싶어서. 그런 의미에서 시디즈에서 이야기한 '앉는다'는 행위가 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기'가 글을 쓰는 순수한 몰입의 세계를 여는 스위치니까. 이 몰입의 세계에서 방해 받지 않으려면 정말 좋은 동료와 함께 해야하니까. 그 처음을 열어주는 동료로서 태재 작가님이 함께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처 못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음에는 어떤 클래스가 열릴지 궁금해지는구만.

 

*태재 작가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eje.official/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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