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사람인에서 진행하는 인재 트렌드 관련 구글 전문가 강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이런 교육들을 꽤나 다채롭게 구성하여 제공하는 듯하다. 이런 플랫폼이야 취준생들이 본인 채널을 통해 구직을 하면 할수록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보니 놀라울 것도 없지만 서류 준비도 셀프, 면접은 자발적으로 스터디원 모집해서 공부하고 취업 준비했던 예전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구직자 및 지원자들에 대한 대우(?)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참여한 프로그램은 원티드에서 진행하는 프리온보딩 챌린지인데, 사실 이전에도 한번 참가 신청을 했으나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설문 조사를 잊고 안 하는 바람에 참가 못한 전적이 있어.. 이번엔 눈에 불을 켜고 설문 조사도 바로 진행했다. 나는 이전 경력과 관련 있는 마케팅 직군을 선택하여 교육 진행 중인데,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만큼 포스팅으로 정보를 공유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인 성장 지원 세미나가 궁금하다면
2023.06.30 - [배움과 기술] - 구글 임원의 인사이트를 듣다_사람인 커리어 성장 지원 세미나
프리온보딩 챌린지는 원티드 사업부에서 원티드를 통한 기업 지원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신설한 구직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 직군 별로 2주간 4번의 교육을 통해 현직자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추후 서류 지원에 필요한 이력서 피드백이나 취업 비기 등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교육은 보통 한 번에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직자를 위해 평일 저녁 7시에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한다. OT 때 들어보니 챌린지 진행 주기는 개발 직군의 경우 1개월에 한 번씩, 나머지 직군은 최소 분기에 한 번씩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군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HR, 디자인, 마케팅 등이 있는 것 같고 예전에 봤을 때는 PO도 한번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티드가 기본적으로 잡고 있는 타겟이 신입이나 주니어 위주라서 교육 시 해당 직군에 대한 백그라운드 및 지원 시 필요한 스킬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추나, 다른 업계로 이직을 원하는 경우나 업무 자체가 궁금한 사람들도 듣긴 좋은 프로그램인 듯하다. 아무래도 무료고,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거다 보니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겠지.
*원티드 프리온보딩 챌린지 페이지
https://www.wanted.co.kr/events/pre_challenge_mkt_4
앞서 말했듯 나는 마케팅 직군을 선택했다. 본격적인 커리큘럼 진행 전에 열린 OT는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되었으며, 20분간 마케팅뿐만 아니라 전 직군 프리온보딩 챌린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들을 수 있었다. 설문조사 직후 제공된 디스코드에서 이미 공지사항으로 확인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유념할 내용은 없었다. OT가 진행된 날 오후 7시에는 줌을 통해 원티드 그로스 부문/시니어 퍼포먼스 마케터로 근무하시는 직원 분이 교육을 진행하셨는데, 1회 차 주제가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고 나의 장점과 어떻게 관련시킬 것인지 신입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참고할만한 주제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다만, 유관 부서로서 일하며 막연하게 짐작만 했던 개념에 대해서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그 점은 참고할만했다. 아래는 1회차 교육을 수강하며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
1.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유념해야할 내용은 '마케터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이해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보는 것'이다.
2. 내가 가진 것을 파악하고, 나를 잘 아는 것이 필요 ->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4분면으로 나눠서 상황별로 적어보면 도움이 된다.
3. 현재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는 중. 프라이버시, ai, 외부 환경 이슈가 주요함.
4. 주니어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연차가 낮을수록 태도가 보상의 대상이 된다.
5. 선행지표와 후행지표를 고려해야한다. 선행지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서 리드타임, 객단가, 재방문 수, 추천 수가 될 수 있고 후행지표는 결과 측정을 하는 것으로서 매출, 재구매가 해당된다.
6. 마케터가 회사를 선택하는 법은 '자신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7. 이력서 작성 시 1)도입부에는 나는 누구고,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내용 2)중간에는 어떤 장점, 경험, 경력을 쌓았다는 내용 3)말미에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직무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로 구성하여 작성해라.
2회차부터는 실제 업무에 연관된 내용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조금 어렵긴 했지만 그만큼 업무 상황에 던져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사수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직군에서 주로 사용되는 축약된 용어, 전문용어 등에 관한 설명도 충분히 제공되었고 강의자 본인이 데이터를 정리하는 방법 등을 직접 보여주셔서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강의에 쓴 자료와 샘플 엑셀 파일 등을 모두 제공해주어서 나중에 기억이 안 나거나 실전에 투입됐을 때 이걸 수정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강의자분이 회사 생활이나 업무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였는데, 솔직히 회사 생활 어느 정도 해보면 알잖아요? 회사는 우리를 책임져줄 수 없고 나의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거. 아무래도 프로그램 타겟이 신입이나 연차가 적은 분들이라서 업무 범위나 난이도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명료하게 코칭을 해주신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부분은 타 부서에서 해줘야하는 일이고,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가로서 어떤 애티튜드를 가지는 게 맞는 건지. 이런건 정말 업계 유경험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가장 원하니까. 마지막 출석 체크에서 강의자 분 월급 올려달라고 코멘트 달았는데 과연 오르셨을지.
원티드의 소망(?)과는 다르게 당장 마케팅 직군에 지원을 해서 취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추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업무 유경험자로부터만 들을 수 있는 해당 업무를 진행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이라든가 해결 방법이라든가 하는 건 어디에서 쉽게 듣긴 어려우니까요. 더군다나 이런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건 토익 시험료다, 취업 스터디다 이래저래 지출이 많은 취준생들에겐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너무 길지 않고 컴팩트하게 필요한 수업만 한다는 것도 적당한 텐션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줄줄이 적어보니 칭찬 뿐이네요. 핸드폰과 의지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으니, 한번 참여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아하레터] 모나미 신동호 마케팅 팀장 랜선 강연 (9) | 2023.09.06 |
---|---|
태재 작가님과 함께한 시디즈 on chair 클래스 후기 (2) | 2023.09.04 |
민간인 사찰 의혹.. 우리네 모습이 여기 있네_문도 멘도 전시 (0) | 2023.07.30 |
화백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_한 점 하늘, 김환기전 (1) | 2023.07.21 |
[클래스101] 김머신의 '팔릴 수 밖에 없는 글쓰기' 수강 후기 (1)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