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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시끄러운 신용산에서 제일 조용한 곳_센터바

맛과 멋

by zipzip 2023. 7. 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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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수가 신용산 아니니

성수 못지않게 작년부터 부흥을 이룬 지역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신용산이다. 용산역 앞 인근 우체국을 중심으로 그 뒤에 이어진 길들이 죄다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식당과 술집들이 꽤 들어섰는데, 양갈비가 유명한 양인환대, 화양연화가 주축이 되어 인파를 엄청나게 끌어들였다. 예전에는 용산역 가면 밥 먹을 곳이라곤 아이파크몰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개인 가게들이 많이 생긴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웨이팅이 정말 미쳤어요. 이 날도 꼬박 2시간을 기다려 닭 한 마리를 먹었다. 조금 인기 있는 곳은 5시 반부터 캐치테이블을 걸어놔도 기본 대기가 200팀이 넘어서... 정말 수도권에 사는 거 체질에 안 맞는다 후. 이렇게 복작복작하고 젊음의 혈기가 가득한 신용산에서 조용하게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이름은 센터바. 혼란의 카오스 속 중심이 되겠다는 걸까요.

 

오히려 적당히 좁으니 사람이 안 몰려서 좋네요

바 쪽 테이블이 있고 나머지 테이블 수는 두어개 정도로 적다
테이블이 각기 나눠져있는 게 아니라 큰 원테이블에 앉는 형식이다
내가 주문한 카미카제....ㅎ
컬렉션이 꽤 다양한 편.
친구가 마신 본새나는 위스키.
제 취향은 아니에요 엉엉.

오늘의 주문

칵테일 카미카제 20,000원

그 전에 식사를 배불리 하고 왔기 때문에 안주류는 별도로 주문하지 않고, 술만 주문했다. 완전 어른스럽지요?(?) 라인업은 위스키, 하이볼, 칵테일 등 다양한데 일행은 위스키를 온더락스 글라스로 주문해서 마셨기에 한입 마셔보았는데 술찔이인 저에게는 그저 알코올램프, 휘발유 향만 났다고 한다. 나는 술도 단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칵테일 중 하나를 주문했는데, 보드카+오렌지 리큐어+라임주스에 단맛이 첨가된 카미카제를 주문했다. 내 예상보다는 보드카의 맛이 훨씬 진해서 처음 마실 때 좀 놀라긴 했으나, 생각만큼 바로 취하는 정도는 아니더라.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주변에 있는 다른 바처럼 신청곡을 틀어준다든가 하는 맛은 없지만 정직하게 술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서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나는 듯했다. 너무 넓어서 사람들이 엄청 와글와글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좁아서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적정한 크기라 좋았다. 추천을 요했을 때 대응도 빠르고 정확하게 해 주시는 편. 다만 중간에 에어컨 문제인지 물이 샌다고 해서 자리를 한번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테이블도 각각 일행별로 앉을 수 있게 나눠진 것이 아니라 큰 원테이블에 일행 별로 앉는 식이라 이런 게 좀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 만일 데이트 상대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진 않겠다.

 

아이 기분 좋게 취한다

실로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조금 들뜬 부분도 있었는데, 내부 분위기가 어둡고 좀 눌러주는 느낌이라 그런가 적당히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 옆의 포차에서는 아이돌 노래가 시끌벅적하게 나오고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있는데 센터바에 있을 때는 기분 좋은 소음 정도라서 아예 전혀 다른 세계에 놓인 기분.. 신용산에서 사람에 치이고 소리에 치이고 피로함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비록 대로변에 있어서 중간에 소방차나 앰뷸런스 다닐 때 소음이 좀 크긴 하지만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떠드는 취객들 소음 정도는 아닙니다. ㅎ.ㅎ . ㅎ. ㅎ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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