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산 와인을 바로 즐길 수 있는 곳_와인웍스

번잡스러운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현대 자본주의의 방점을 찍는 곳 바로 백화점. 그중에서 현대백화점은 마트처럼 별도 유통채널이 따로 없고 오로지 백화점만을 운영하기 때문에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렌드에 맞춰 팝업스토어도 많이 하고 힙하다는 건 죄다 들여올 정도로 식품관을 엄청나게 신경 쓰기 때문에 더 발길이 간다. 보통 백화점들은 10층 정도에 전문식당가를 따로 마련해 놓지만 여기에 입점된 음식점들은 딱히 특색도 없고 지점별로 차이도 없는 편이라 나는 푸드코트와 식품관을 함께 들여놓은 지하 1층에서 주로 식사를 하는 편이다. 다만 전문식당가보다는 구역 구분이 확실치 않고 앉아서 여유롭게 식사하기에는 번잡스러운 분위기라 오래 있기는 힘든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와인웍스를 발견하고 푸드코트의 재발견이다 생각했다. 다양한 술과 함께 식사도 즐길 수 있다니!

 

파스타 퀄리티가 웬만한 곳보다는 괜찮은데요

소꼬리 가지 라자냐 함냐함냐

지인의 추천으로 먹은 묵은지 파스타

화이트 와인을 곁들인 깔끔한 식사

오늘의 주문

소꼬리 가지 라자냐 (26,000원)
묵은지 파스타 (26,000원)
글라스 와인 (가격 기억 안남)

이곳은 지인과 함께 방문했는데, 근처에 근무하는 지인은 식사를 하러 몇 번 들린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메뉴 추천을 받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묵은지 파스타는 꼭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픽했고 나머지는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소꼬리 가지 라자냐를 주문. 소꼬리 가지 라자냐는 굉장히 오랜 시간 소꼬리와 가지를 익혀내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고 하는데, 가지 싫어하는 사람도 이건 잘 먹을 것 같다. 가지만 무른 식감이었다면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라자냐면과 소꼬리에서 나온 기름기가 전체적으로 눅진하게 녹아들어 세 요소가 모두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간다. 소스 맛은 진한 편은 아니었고 양 자체도 많은 편은 아니다. 같이 주문한 묵은지 파스타는 아예 김치 일부가 통째로 나와서 신선했다. 오일 베이스로 조리한 파스타면과 함께 먹으니 묵은지의 새콤한 맛도 적당히 나고 오일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한국 사람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맛이었다. 약간 들기름 막국수의 이탈리안식 변형 기출이라고 봐야 할지. 추가로 화이트 와인도 글라스로 즐길 수 있었는데, 매장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구매해서 바로 이곳에서 시음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오실만 한 듯.

 

갈까요? 말까요?
가세요.

웬만한 파스타 가게만큼 메뉴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무엇보다 매장이 한쪽으로 분리되어 있어 푸드코트의 번잡함은 느끼지 않은 채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매우 흡족했다. 코엑스 파르나스몰에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편인데, 구매한 와인도 바로 즐길 수 있고 간단하게 글라스 와인으로도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은 듯. 다만 내부 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고 와인 디스플레이 때문에 인테리어가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감안하고 방문하시길 추천한다. 최근에 더현대 가보니 더현대에 있는 와인웍스는 훨씬 넓고 밝은 편이니 더현대로 가시는 것도 좋을 듯!

 

위치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