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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중식인데 양은 미국식_보배반점

맛과 멋

by zipzip 2023. 9. 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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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썰렁해지면 짬뽕이 생각나지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한 건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요즘이다. 비록 환절기 비염으로 쉬지 않고 코를 훌쩍이고 있다만, 기록적인 폭염으로 멀리했던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건 반가운 일! 국물 요리라 하면 TV 광고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생생우동도 있고, 얼큰한 탕 종류도 있고 보글보글 비주얼이 절로 생각나는 전골 요리도 있고 다양하게 있겠지만.. 어느 날은 갑자기 짬뽕이 뿅! 하고 생각났다. 갈수록 위장도 노화가 오는지 중식을 먹으면 영 속이 느끼하고 소화가 잘 안 되어서 한동안 건강을 위해 멀리했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뇌리에 튀어나온 날은 또 먹어줘야지. 원래 자주 가던 홍콩반점에 가려고 했는데 하필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가게 된 곳이 보배반점이었네요. 짬뽕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던데 과연 소문 속 명성을 지킬 수 있을까.

 

맛은 쏘쏘한데 양이 어마무시하군요

보배반점은 짬뽕 전문점이라는 특성답게 다양한 짬뽕 메뉴를 구비하고 있었다. 기본 짬뽕부터 통오징어짬뽕, 해장수제비짬뽕, 해물짬뽕, 크림짬뽕 등등. 해장수제비짬뽕이 살짝 탐이 났으나 같이 간 지인이 매콤한 메뉴를 먹자고 하기에 메뉴판에 고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메뉴를 집중적으로 탐색한 결과, 새우고추짬뽕으로 주문. 인당 1 메뉴씩 먹기엔 배가 그리 고프진 않아 짬뽕 한 그릇을 곱빼기로 주문해 나눠먹기로 하고, 간단한 사이드로(?) 1인용 사이즈라 하는 미니 탕수육을 주문했다.

 

오늘의 주문
새우고추짬뽕 (10,000원)

짬뽕 곱배기 옵션 (1,000원)
탕수육 미니 (12,000원)

위에 올라간 게 청양고추가 맞나요
이게 1인분...? 거인국 기준인가

주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서빙 로봇에 의해 빠르게 서빙된 짬뽕과 탕수육. 일단 양이... 엄청 많았다. 짬뽕은 1인분인데 곱빼기로 주문했으니 그렇다 치지만, 탕수육은 1인용 미니사이즈라고 하기에 정말 간단히 먹으려고 주문했는데 거의 2인분이 나왔다. 양이 적은 사람들은 사이드로 먹으면 3인분까지도 가능해 보이는 양. 홍콩반점에 비해 가격대는 높고 양이 많은 느낌이었다. 탕수육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니 눅눅해지기 전에 빠르게 한입 먹어보았는데, 비계와 살코기가 6:4 비율로 섞여있고 튀김옷은 바삭한 느낌보다는 바삭-퐁신의 중간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탕수육에 비계가 많은 부위를 사용하면 기름쩐내나 돼지 냄새가 나서 싫어하는데 여긴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아서 그래도 신선한 고기를 쓰는구나 싶었다. 소스는 꿔바로우 소스처럼 신 맛이 강하게 났지만 끝맛은 완전히 단맛이라 호불호 없이 다들 좋아할 맛. 새우고추짬뽕은 메뉴판에 고추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짬뽕 위에 잘게 썰린 고추가 올라가서 바짝 긴장한 채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맵진 않았다. 신라면 정도 수준? 짬뽕은 전체적으로 육수를 다 같은 걸 쓰는지 해물이 별로 들어가 있지 않았음에도 국물에서 해물맛이 강하게 났다. 면발은 일반 중식당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면으로 특이하거나 새롭진 않은 느낌. 짬뽕은 곱빼기를 주문해서 그런지 누가 계속 리필이라도 한마냥 면이 끝도 없이 나오더라고요...

 

갈까요, 말까요?
홍콩반점의 양이 부족했다면 여기로.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여기는 홍콩반점보다 가격대는 비싸고, 그 대신 양을 많이 주는 걸 컨셉으로 한 듯 싶었다. 홍콩반점에서 먹던 양이 애매하게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추천. 개인적으로는 보배반점을 꼭 방문해야 할 만큼 대단히 특색 있는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고(홍콩반점의 볶음짬뽕이라든가) 탕수육의 느낌이 홍콩반점이 더 취향이라서(아예 바삭한 느낌) 추후 또 방문할지는 모르겠다. 매장은 별도 분리된 공간이 있을 정도로 넓고 쾌적한 편이라 단체 모임이나 회식을 하기에는 적당해 보인다! 하지만 맛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애매한 느낌이 나는 건 아쉽네요.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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