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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후회하기 전에 지금 드세요_폴바셋 (디카페인 메뉴 추천)

맛과 멋

by zipzip 2023. 9.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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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바셋 시즌 메뉴만큼 매년 먹는 게 없지

매해마다 카페들은 시즌 메뉴 전쟁을 벌인다. 봄에는 벚꽃을 형상화한 핑크빛 라떼가 줄지어 나오고, 여름엔 리프레시되는 상큼하고 청량한 과일 음료와 달달한 초당 옥수수를 한껏 넣은 케이크들이, 가을엔 밤을 담은 디저트와 따뜻한 차가, 겨울엔 시나몬 음료나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레드벨벳 케이크가 나오는 걸로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시즌 메뉴를 알리는 포스터가 매장 유리벽 곳곳에 붙고 커뮤니티에 후기들이 넘쳐나도 대단히 특이한 재료가 아니면 딱히 먹는 사람이 아닌데.. 유일하게 가슴을 선덕거리며 기다리는 메뉴가 있다. 바로 폴바셋의 피스타치오 라떼!!!!!!!!!! 피스타치오라는 재료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정말 폴바셋의 피스타치오 라떼가 맛있어서 먹는 사람인데, 최근부터는 디카페인 원두로도 즐길 수 있어 더욱 행복해진 1인. 역시나 올해도 먹고 왔다지요.

올해 피스타치오 시즌 메뉴들 히히.

 

커피도 맛있고 피스타치오 자체도 맛있고 다해라 다해

피스타치오 시즌 메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자마자, 폴바셋 카페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피스타치오 라떼 아이스로 작은 사이즈,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해 주세요"를 랩처럼 읊었다. 그새 가격이 오른 건지 뭔지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하자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 커피 가격에 찔끔 놀랐지만 어쩔 수 없지.. 이젠 뭐 집는 거마다 다 비싸서 거의 반 포기 상태다. 하지만 맛이 없으면 혼나야 함.

 

오늘의 주문
피스타치오 라떼 (7,500원)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 (500원)
나타 옥수수 (2,800원)

올해도 돌아와줬구나 사랑해
음. 원치않는 달달함이군.

올해도 변함없이 맞이한 피스타치오 라떼의 영롱한 자태. '아이스크림 라떼 명가'라는 폴바셋의 위엄답게 아쉬움 없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 제 마음을 흡족하게 하네요. 일단 수저로 아이스크림만 조심스럽게 떠먹어봤는데, 시럽의 달큰함에 가리지 않고 은은하게 혀 끝을 맴도는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든다. 이거지, 내가 이거 먹으려고 또 1년을 잘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드는구먼. 일반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원물을 그득 담은 찐-한 맛이 일품이다.(설마 배스킨라빈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비교하려고 하시는 분 있다면 정말... 이건 마치 유튜브 화질로 따지면 144p랑 4k랑 비교하는 느낌이에요.) 아이스크림을 피해 빨대로 커피를 머금어 보았더니 고소하고 진한 커피와 우유의 단맛이 한 입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 보니 폴바셋에서 커피를 자주 사 먹진 못하지만 커피 역시 가격대를 납득시키는 맛이다. 한 마디로 맛있다는 말이다.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섞어 먹어보니 맛있는 거+맛있는 거+맛있는 거=진짜 맛있는 거가 되어버린다. 뭔가 크런치하게 씹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커피, 우유, 아이스크림 모두 진득한 맛이다 보니 여기에 더 추가가 됐으면 너무 무게감이 있었겠다 싶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메뉴를 개발해 내셨을까? 피스타치오 시즌 메뉴 개발하신 분들 유급휴가도 받으시고 상여금도 받으시고 추석 떡값도 많이 많이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소비자 1명이 이렇게나 행복해졌습니다. 또 내년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생겼습니다. 나타 옥수수는 초당옥수수의 유행으로 에그 타르트를 변형시켜서 만든 메뉴인듯한데, 옥수수의 단맛보다 커스터드 크림의 단맛이 너무 강하다 보니 균형이 없고 그저 달기만 한 디저트가 되어버렸다. 다음부턴 그냥 롤 케이크 먹어야지.

 

갈까요, 말까요?
피스타치오 극혐러가 아니라면 당장 달려가보세요!!!


나는 이 세상에서 피스타치오가 제일 싫고 정말 꼴 보기도 싫다, 알레르기가 있다 하는 분이 아니라면 당장 시즌 끝나기 전에 가서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시즌 메뉴는 해당 시즌 끝나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는 게 제일 낭패잖아요? 올해를 놓치면 내년 이맘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조금 늑장 부리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리고 한편으론 선천성 대사 이상 아이들을 위한 특수 분유 생산, 독거노인을 위한 우유 배달 캠페인 등 여러 선행에 앞장서는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이 더더욱 잘되길 염원하는 마음도 있다. (남양유업 불매하는 입장으로서, 백미당 아이스크림 먹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먹을 의향도 없다만 기왕 아이스크림 라떼, 아이스크림 먹을 거라면 폴바셋에 가는 건 어떨까요?) 다들 맛있는 피스타치오 라떼로 폴바셋 입문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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