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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역사, 알고 보니 이렇다고? (스페인&포르투갈 패키지 여행 후기)

꿈과 항해

by zipzip 2023. 5.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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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밝았습니다 패키지 여행자는 눈을 떠주세요

오늘도 여지없이 새벽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패키지 여행자 (뚠뚠). 여행 오기 전에는 극악의 루틴으로, 여행 오고 나서는 극악의 관광 스케줄로 고통받는 퇴사자는 차라리 출근하던 시절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눈을 뜨면 일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길 절실히 소망했던 직장인의 과거를 생각하며 호텔 침구를 박차고 일어나 본다. 다행히 대체로 호텔이 깔끔한 편이라 프로예민러 2명은 무리 없이 씻고 잠들고 할 수 있었다. 호텔에 관한 전반적인 평가 또한 패키지여행 팁으로 한번 남겨봐야지.

 

오늘의 조식. 식빵 한장에 햄 한장, 치즈 한장을 올린 저 샌드위치는 거의 매일 먹다시피 했다.
해외 나가서 처음보는 잼 있으면 다 먹어보는 사람. 맛은 별로 없었음.
잠에서 덜 깼지만 세비야 황금탑은 보고 가야한다고 해서 호다닥.

호텔 체크아웃하자마자 론다로 향하기 전에 어제 둘러본 세비야 시내에 볼 것이 몇가지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렸다. 그중에 하나가 위 사진에 있는 황금탑! 탑 꼭대기가 황금색으로 빛난다고 하여 황금탑이라고 하는데 이쯤 되니 사람들도 설명 듣기보단 일단 인증샷 먼저 찍자!!! 하는 무드가 더 강해져서 가이드분이 뭐라고 설명하든 옆에서 사진 찍고 난리방구ㅋㅋㅋㅋㅋ 나중엔 가이드님이 "어차피 아무도 안 듣는데 설명을 왜 하냐"라고 푸념 섞인 말투로 말씀하셨는데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었다... 남는 건 사진이고.. 시간은 제한적이니까...^^.... 이렇게 빌드업을 하는 이유는 황금탑에 대한 설명을 분명히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호호.

 

투우요.. 전 반대요..

이날은 론다와 그라나다를 방문하는 날이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론다만 이야기해보기로! 도시 별로 포스팅을 나누는 게 좀 더 보기 용이할 듯하다. 론다는 인구수 3만 명 정도로 상당히 적은 시골 도시인데 투우가 맨 처음 생겨난 도시이고, 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로 유명하다고 한다. 어쩐지 버스가 도시 안으로 들어서는데 왠지 우리나라 시골도시에 있는 작은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 정차하는 게 익숙한 정취가 느껴지기도 했다. 마을 전체를 걸어 다니는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 

 

이런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귀여운 도시
자랑스러우신가요.... 그렇겠지...

론다에서 유명하다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투우장에 갔다. 내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설명을 듣는 정도로만 관람했는데, 스페인의 투우 사랑은 뭐 유명하지. 스페인은 투우를 "인생에서 운명처럼 마주하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스포츠로 생각한다는데, 여기에서 고난과 역경은 투우에 사용되는 소를 의미하고 그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은 투우사로 비유된다. 투우장 앞에 세워져 있던 저 동상은 유명한 투우사의 기념동상으로 소가 본인 앞으로 돌격해 와도 침착한 태도로 빨간 천을 휘두르며 소를 이끌어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이제까지 열린 경기에서 제일 많은 우승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보통 우승을 하면 등수에 따라 포상으로 지급되는 물품이 다르다고 하는데 1등인 사람에게는 소의 머리를 준다고 했나...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죽은 소를 처리하는 방식이었는데, 투우장의 문이 좁아 소의 사체를 차로 운반할 수 없어서 그걸 말을 시킨다고 한다.... 난 모르겠다 정말.. 아니 인간의 극복 서사를 보여주는데 왜 동물이 이용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그나마 근래 들어서는 유럽 눈치를 보느라 많이 열리진 않는다는데.

 

헤밍웨이씨 부럽네요

투우 경기장에서 쭉 나와서 왼편으로 보니 바로 헤밍웨이의 산책길이 있었다! 산책길 입구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데, 그 광경을 한번 보시지요.

 

광경 무엇...
왼쪽에 보이는 노란색 건물 너머까지 산책길이다
헤밍웨이씨 혼자 이런 거 보신건가요..배신감

누군가 보면 산책길이 왜 이리 험난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산책로는 아주 깔끔하게 벽돌길로 깔려있어서 가기 수월하다. 다만 옆에 벼려진 낭떠러지들이 바로 보여서 웬만한 담력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밤중에 나오긴 조금 어려울 듯... 그래도 너무 아름답고, 그 아래 단층들이 켜켜이 쌓인 모습들이 그 세월을 가늠하게 했다. 헤밍웨이도 언젠가 수없이 여기를 거닐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 그의 인생에 대해 고뇌하며 머리를 부여잡았겠지(?). 그런 상상만 해도 큰 인물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다리 위에도 사람 있고 다리 밑에도 사람 있어요
왼쪽 아래 아저씨가 계신 곳은 돈을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음!
이게 도시의 일부라니. 이게 거주지의 일부라니.
저 계단은 쓰시는건가요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경치도 좋은데 공기도 좋으니 금상첨화구나

자연과 이런 식으로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불편했다하면 다 깎아버리고 없애버리곤 하는데, 유럽의 다수 도시들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서 개인이 함부로 건축물을 무너뜨리거나 다시 짓거나 외형을 변경하는 것들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식의 강제가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론다의 모습을 보면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알 수 있지... 하지만 고소공포증인 사람에게는 조금 살기 힘든 도시인건 분명하네요....

 

돼지고기가 이렇게 퍽퍽할 수가 있나요

메인 디쉬에는 야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중하게 먹어줬던 샐러드
돼지고기 스테이크...................

스페인에서 현지식 식사를 하면서 자주 먹었던 메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 돼지고기 스테이크다. 안심이라고 하는데 엄마가 추측하기론 목살 그 어드메쯤에 있는 부위 같다고. 근데 정말 비계가 하나도 없는 100% 순수 살고기다. 치킨에 있는 가슴살도 웬만하면 잘 먹는 나지만 얘는 정말 쉽지 않았다. 위에는 크림 파스타 소스 비슷한 것에 후추를 뿌려 주는데 역시 목이 켁 막히는 식감 흑흑. 스페인 사람들이 평균 수명이 되게 길고, 잘 아프질 않아서 병원 자체도 별로 없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이런 식습관 때문이라고. 식전에는 무조건 품질 좋은 올리브유를 두른 샐러드를 먹고, 돼지고기 스테이크나 닭가슴살처럼 지방이 거의 없는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단다. 한국 돌아와서 언니들이랑도 이야기했는데... 니들이 삼겹살에 장아찌 올려먹는 맛을 알아ㅠ쉬익..

 

옆집에는 피자 있던데... 피자나 주세요.

론다에서 다소 뻑뻑한 식사를 마치고 이제 그라나다로!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곳이고, 우리나라에선 현빈이 출연한 드라마로 유명한 곳이기에 나도 익히 알고 있었다. 과연 실제로 마주한 알함브라 궁전은 어땠을까요 담번 포스팅을 기대하시라!!!

 

패키지여행, 이거 하난 알고 가자 part 3.

패키지여행을 가면 분명 숙소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아무래도 가장 신경 썼던 것은 화장실, 침대 컨디션이었는데 대체로 깔끔한 곳으로 잘 다녀온 듯. 패키지 상품마다 다르겠지만, 중간에 5성급 호텔 n회, 4성급 호텔 n회 이렇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다녀온 상품의 경우, 참가 인원 모두가 "여기가 바로 그 5성급이구나!!!" 한 곳은 1군데뿐이었다ㅎ. 호텔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온전히 일정표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적어본다. (예정과 다른 곳에 묵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음....)

 

호텔명 위치 평가
REGINA 포르투갈 리스본 그냥 무난 깔끔.
EXE GRAN SOLUCAR 스페인 세비야 발코니가 예뻐서 좋았다, 전반적으로 깔끔.
BS CAPITULACIONES 스페인 그라나다 그냥 무난 깔끔. 방마다 컨디션이 좀 달라서 어떤 분들은 시끄러웠다고.
EUROSTARS SUITES MIRASIERRA 스페인 마드리드 모두가 감탄한 바로 그 5성급! 넓고 깔끔했으나 노후되어 보였음. 조식이 괜찮았다.
RANCHO 스페인 세고비아 교회당을 호텔로 바꾼 것 같은데, 특색은 있지만 방에 있는 그림들이 좀 무서웠다. 중간에 카드키 고장으로 as신청함. 조식은 맛있었고 산책로가 좋다!
REY FERNANDO 스페인 사라고사 룸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덮는 이불이 털이불이라 좀 찝찝했다.
EXE PARC DEL VALLES 스페인 바르셀로나 룸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덮는 이불이 털이불이라 좀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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