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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와 만두가 있는 지금, 여름이었다._전통만두국이상조

맛과 멋

by zipzip 2023. 6.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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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사치는 바로 이런 맛

개인적으로 내린 사치스러움의 정의를 이야기하자면... 뜨거운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겠다. 예를 들면 해 쨍쨍한 여름에 서늘한 실내에서 뜨거운 국밥을 호호 불어 먹는 것, 눈 내리는 겨울에 포근한 실내에서 냉면을 먹는 것... 그런 것이 나에겐 지극히 사치스러운 일이지. 요즘처럼 기후 변화가 심하고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는 시대에는 더더욱 적합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 먹으면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더욱더 사치를 부릴 법하다. 여름 보양식들도 대체로 삼계탕, 연포탕 등등 뜨거운 음식들이 대세인데, 오늘 이야기할 메뉴는 바로 만두다. 물론 속이 뜨거운 분들을 위한 콩국수도 준비되어 있어요.

 

황해도식 만두 맛있네요...

오늘 소개할 곳은 안암에 있는 전통만두국이상조라는 곳이다. 난 그냥 전통만두국인줄 알았는데.. 뒤에 붙이신 건 사장님 성함인가. 여튼 이곳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출연한 곳인데, 황해도식 만두를 선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슴슴한 걸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에게 이북 만두란.. 그저 사랑. 그런 마음에 생전 발을 디뎌본 적도 없는 안암까지 한번 와봤습니다. 안암에는.. 정말 뭐가 없더군요. 하지만 난 만두만 있으면 되지롱.

 

꼭 하나씩은 주문해야하는 만두국. 우린 떡만두국으로 주문!
부추만두...진짜 언젠가 내가 너 한번 제대로 사랑한다

만두집이라고 하니 일단 만두 관련 메뉴들은 디폴트로 주문. 여기는 만두가 전통 만두, 부추 만두로 나뉘어있는데 배운 자답게 만둣국은 전통 만두로, 접시 만두는 부추 만두로 주문했다. 전통 만두는 김치 만두인데, 직접 만든 손만두답게 약간은 투박하지만 큼직하고 무엇보다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있어 대만족. 간이 세지 않고 만둣국으로 부드럽게 먹기 정말 좋다. 하지만 주인공은 바로 부추 만두!!!!!!!!!!!!!!!!! 꼭 여기에 가면 부추 만두를 드시길 바랍니다. 부추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고 고기랑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피도 적당히 쫀득 탱글한 게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덥고 이후 일정이 있어서 포장을 해가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부추 만두는 디폴트. 꼭 꼭 꼭 주문하시길.

 

잣콩국수도 맛있다!!!!

이날 날이 무지하게 후덥지근하고 끈적하게 더웠기 때문에 그 핑계로 콩국수도 하나 주문했다. 여기는 잣을 갈아 넣어주시는 잣콩국수였는데, 잣이 굉장히 비싸고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는 건 아마 다들 아실터. 면도 적당히 삶아졌고 국물을 떠먹으면 은은히 퍼지는 잣향이 정말 좋았다. 그냥 데코레이션으로 잣 몇 개 올려주시는 게 아니라 국물에 같이 갈아냈다는 게 먹으면서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콩국수는 여름에만 판매하신다고 하니 이 시즌에 먹기에도 딱 좋다!!

 

부추만두 대량으로 쟁이러 가야지

만두의 인기가 꽤나 좋았던 건지 여기에서는 냉동 만두로도 전통 만두와 부추 만두를 판매하고 계셨다! 다음번에 방문하면 무조건 부추 만두 한 접시 먹고 냉동 만두로 포장도 해와야지. 원래는 동네 주민 맛집이었고 백반기행에 출연하며 손님이 늘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법한 게 가게 주변에 무언가 구경할만하거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 굉장히 조용하고 인적도 많지 않은 동네라 역에서 걸어가면서도 여기에 맛집이 있다고? 했던 곳이었지. 그런 만큼 나름의 여유와 편안함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한가로운 낮에 방문하셔서 맛있는 만두를 즐겨보시길.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추 만두는 꼭 주문하세요.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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