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인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다. 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사람은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과 영감을 받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모든 것들이 표현되는 명백한 수단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다. 잘생기고 못생기고, 아름답고 추하고의 미적 기준과 관계없이 사람의 얼굴은 그 내면에 담긴 수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미스터리하지만 선명한 드라마다. 그래서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게, '초상의 기록'의 시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atelier.mango'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서촌 스튜디오 '어피스어피스'에 첫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서촌의 전경과 볕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 덕분에 결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림 특유의 정서와 따뜻하게 잘 어우러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작품들 중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을 법한 배우들의 얼굴도 등장하는데, 작가 본인이 대상을 관찰하며 궁금해하고 추측했던 내면을 적절히 섞어 개성으로 표현했다. 작품 활동 초기에 그린 스타일과 최근에 변화한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사실 '한바퀴를 돈다'는 표현보다는 '둘러본다'라는 표현이 더 걸맞은 전시가 되겠지만, 내가 상대를 바라보는 법, 상대가 나를 바라보는 법, 우리는 상대를 보고 있지만 '진짜 그게 보는 게 맞았나?'라는 생각들을 하기엔 충분한 전시였다. 무료 전시이기도 하고, 작가님이 상주하며 오는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도 하니 서촌 나들이하면서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다. 작가님 인스타는 아래 주소를 참고!
작가님 인스타그램은요
https://www.instagram.com/atelier.m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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