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이라는 전시의 부제는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이다. 루드비히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라는 의미다. 20세기를 대표하다 못해 명왕성도 알법할 피카소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소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겠으나, 실제로 루드비히부부는 피카소의 ‘아티초크를 든 여인’을 보고 그의 작품에 매료되어 꽤 많은 수의 작품들을 소장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수집가의 사회적 역할을 깨달은 덕분에 오늘날 대중들도 20세기 대표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하지. 여러모로 좋은 일 해주셔서 먼 한국에서도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진행한 이번 전시는 다행스럽게도(?)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주요 작품들과 섹션 소개를 중심으로 한번 사진을 찍어보았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이라는 전시 제목에 맞게 피카소 작품들이 섭섭치않게 전시되어 있고, 그가 유명세를 타기 전의 작품들과 해체주의적 작품들도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피카소뿐 아니라 모딜리아니,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잭슨 폴록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 역시 포함되어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시대를 따라 흘러가다 보면 세대를 조망하는 예술가들의 관점이나 사조가 변화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그걸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아쉬웠던 건 섹션 처음에 구성된 설명의 문체가 너무 딱딱해서 한 번에 읽히지 않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고, 마이아트 뮤지엄 자체가 지하에 있는 전시장이다 보니 층고가 너무 낮아서 규모가 큰 작품들도 공간감이 없이 걸려있는 게 애매하다 느껴졌다. 평일 5시 30분 즈음에 방문하니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 여유롭게 관람을 원하신다면 이 시간대 추천드립니다.
코로나가 한창 극심할 때는 항공 운항도 마땅치 않고 봉쇄된 곳이 많아서 한동안 미술 관람이 미디어 월 구경(?)으로 대체되었을 때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이런 큰 규모의 전시가 많이 이뤄지는 게 반갑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미술 작품은 반드시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작가가 실재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감상이라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이런 전시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 마인아트 뮤지엄은 다수 방문했는데, 코엑스 바로 앞에 위치해서 밥 먹고 슬렁슬렁 걸어가서 전시 보기엔 위치가 딱이다. 이제 곧 장마 시작이라는데 실내에서 시원하게 작품 구경하는 건 어떨까요. 이게 진정한 럭셔리 아닐까.
예약은요
https://m.booking.naver.com/booking/5/bizes/849868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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