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카페인 커피를 선호하는 자, 즉 카페인에 유난히 취약한 분들을 위한 정말 간단한 정보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런 게 '정보'라고 할 수 있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게 다 애써 경험으로 취득한 것이니... 곱게 봐주시지요.
일단 몸이 카페인이 잘 받지 않는다! 는 징조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가슴이 빨리 뛰는 것이고 그 이외에 손발에서 갑자기 식은땀이 줄줄 난다든가 머리가 핑 돌면서 어지럽다든가 숨이 가쁘다든가 하는 증세들은 모두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카페인 양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미 그런 증세를 겪고 있다면 최대한 많은 양의 물을 마셔서 체내의 카페인을 소변으로 빨리 빼내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땀을 내는 것도 효과적이긴 한데, 이미 가슴이 펄떡펄떡 뛰고 있는 상태에서 운동하는 게 결코 건강에 좋아 보이지는 않으니 물을 많이 마셔주자.
대체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들은 카페인 함유량을 제품 용량 옆에 적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카페에서 파는 메뉴들은 영양성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나마 스타벅스는 어플에서 메뉴 정보를 확인하면 카페인 함유량을 알 수 있고 커피빈 등 일부 카페는 매장 내 게시판에 붙여놓은 영양성분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아티제나 폴바셋 등은 따로 기재된 내용이 없어서 홈페이지도 뒤져보았으나... 역시 공개해놓지 않았음. 개인 카페 역시 이런 카페인 함량에 관해서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다수다. 이럴 땐 내 감각과 촉에 의지해 먹는 수밖에는 없는데, 이때 참고할만한 사항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카페 메뉴 선정 시 참고할 사항
1. 헤이즐넛은 커피와 동일하게 열매 자체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충격적이지요? 저도 몰랐다가 헤이즐넛 케이크 먹고 잠을 못 잔 뒤 발견했답니다.
2. 콤부차에도 카페인이 있다. 그것도 꽤 높게! 맛있다고 그냥 먹어도 되는 음료가 아닌 것이다.
3. 목 넘김이 꿀-렁하는 생초콜릿 음료는 웬만한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 메뉴명에 '생초코', '발로나' 등이 쓰인 것으로 구분 가능. 그 외 초코분말로 만들어진 건.. 그냥 초코향 나는 설탕 음료라고 보면 된다.
4. 녹차, 보이차, 말차, 얼그레이 등이 함유된 그린티라테, 밀크티 등 역시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 디카페인을 찾는 사람들은 공차에서 거의 먹을 게 없다고 봐야...
가뜩이나 찾아도 없는 디카페인 커피인데 굳이 골라 먹어야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 원두에서 화학적으로 카페인을 추출한 디카페인 커피를 자주 마시면 호르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콜드브루 등 물을 사용해 카페인을 추출한 디카페인 커피를 찾아마시자. 이 때문인지 디카페인 커피를 보유한 카페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종종 개인 카페에서 '콜드브루 기법으로 내린 디카페인 커피'하고 홍보하는 경우도 다수 있더라...
가뜩이나 빡빡한 인생인데 기분 좋자고 먹는 음료 하나도 이렇게 복잡하게 따져 마셔야 하는 게 씁쓸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 또한 다 나의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한 것인데. 어차피 골라먹어야 한다면 이것저것 알고 마시는 게 더 마음도 편하고, 예기치 못한 불면으로 다음날 있을 중요한 일정이나 선약 등을 망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 (망쳐지는 건 일정이나 선약이 아닌 내 컨디션이었음을...) 아무쪼록 저와 같은 경험을 다수 겪었을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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