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학점은행제를 통해 심리학 학사 과정을 수료하려 공부 중이다. 원래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 입학 때 전공을 할까 했으나 먹고살 길이 막막해 보여(...)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철학이나 심리학 쪽에 계속 관심이 갔으나 취업 준비에 바빠 소홀했는데 어느 순간 '이걸 공부해서 뭐가 되진 않더라도 미련 둘 바엔 한번 시도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작년 초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1년 반 정도 됐는데, 작년 초에 다 큰 성인이 심리학을 어떻게 공부할 수 있는지 한창 찾아보던 때 죄다 광고 밭인 검색 결과를 보면서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가 후기든 뭐든 써야겠다 마음을 먹었더랬다. 지금 1학기가 남은 상태라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포스팅을 쓸 수 있을 만큼의 경험은 한 것 같아서 이렇게 비장하게. 마음을 먹고 적어 내려가본다. 과거의 나처럼 광고의 홍수에 지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그럼 시작해 본다.
학점은행제는 일반 교육 기관에서 학습을 했을 때에도 대학교 학사처럼 학점을 인정을 해주는 제도로, 보통 대학 때 전공과 다른 걸 공부해 보길 원하거나 대학 학위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활용하시는 듯하다. 위에서 말했듯 나는 다른 전공으로 대학교를 이미 졸업한 상황이지만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가려면 심리학 학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학점은행제를 선택했다. 학점은행제로 따야 하는 학점은 최종 학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나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48학점(과목 수로 따지면 3학점짜리 전공 강의를 16개 들으면 되는 수준)만 따면 되었다. 꼭 공부를 통해 안 따도 되고, 독학사나 자격증 통해 학점 인정받는 경우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와 학점은행제 페이지를 참고!
https://www.cb.or.kr/creditbank/eduIntro/nEduIntro1_1_1.do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위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가입 -> 학습자 등록을 하고 -> 학점은행제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원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과목 선택, 결제 -> 한 학기를 마쳤다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학점 인정 신청을 하고 -> 정해진 학점을 다 채웠다면 학위 신청을 하면 된다. 위 링크에도 다 나와있는 내용이라 읽어보면 다 이해는 될 터. 학점은행제로는 경영학, 심리학,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cpa 등 다양한 과목을 수료할 수 있다. 솔직히 학점은행제는 본인만 부지런하다면 뭐 하나 어려울 건 없는 제도이긴 하다.
위의 2번 질문의 답변과 이어지는 내용. 학점은행제 검색하면 플래너들이 쓴 포스팅, 카페 및 지식인 댓글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지난 1년 반 동안 한 번도 플래너를 써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어떤 게 장점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안 써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본인만 부지런하다면 강의 및 학점 신청 등 일정 챙기는 거에 굳이 돈 들일 필요 있을까?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해야 하는 거고요. 내가 처음 학점은행제 찾아볼 때도 찐 후기 보면 다들 필요 없다고 하더라. 나 역시 동감한다.
학점은행제 검색하면 비용 관련 검색어가 제일 상단에 뜰 정도로 관심이 많은 내용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대학교 학위 이수에 드는 돈만큼 부담이 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도 내가 학점은행제로 강의 듣는다, 비용 이 정도 된다 하면 생각보다 적게 든다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비용은 처음 학습자 등록할 때 4,000원이 들고, 교육기관의 이벤트 진행 여부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1과목 당 수강료가 3~4만 원 정도 들고, 이걸 학점 인정해 달라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신청할 때 학점당 1,000원이 든다. 내가 한 학기에 보통 15학점(5과목)을 듣는데, 그럼 수강료 15만 원에 학점 인정 신청 시 드는 15,000원 더해서 총 165,000원 정도 든다. 48학점을 이수해야 할 경우 학습자 등록 4,000원+수강료 480,000원+학점 인정 신청료 48,000원해서 532,000원 드네. 수강료는 이벤트 진행할 때 최소 과목 당 3만 원 정도고, 비쌀 땐 49,000원까지 낸 것 같다.
(1) 장점
- 인터넷 강의 위주라 어디서나 편하게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실습이 포함된 과목이 아니라면 그냥 집에서 학사 딸 수 있는 수준.
- 학기가 대학처럼 정해진 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열려서 개인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 교재 때문에 별도로 드는 돈이 없다. 그냥 제공되는 교안 인쇄만 하면 됨.
- 나름 중간/기말고사도 있고 과제도 있고 해서 공부하는 느낌이 난다.
-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2) 단점
- 강의 수준이 복불복이다.
- 인터넷 강의인만큼 시험도 인터넷으로 보기 때문에 컨닝의 우려가 있다. 이 부분은 아래에 별도 설명.
- 아무리 대학교 학사 수준으로 인정해 준다 치지만, 현실에서는 다소 낮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 게으른 사람이면 못할 수도. 은근히 챙겨야 할 일정이 많다.
학점은행제 검색하면 상단 파워링크 섹션에 무수히 많은 홈페이지가 뜨는데 나는 해커스 평생교육원을 이용 중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교육원을 바꾸지 않았는데 이유는 귀찮아서.. 처음에 해커스를 선정한 것도 수강료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나마 이름이 익숙해서였다. 막 엄청나게 알아보고 선택한 게 아니라 타 교육원과 비교는 못할 것 같고 심리학 기준으로 해커스 평생교육원의 특징을 말해보자면 1) 강의 퀄리티는 보통 수준인 것 같다. 대체로 교수 출신 강사들이 많긴 한데 아닐 때도 있음. 2) 일정 알림을 엄청 적극적으로 해준다. 시험 기간 n일 전에 문자 보내고 강의 안 들으면 주마다 출석하라고 알림 문자 온다. 3) 과제 난이도는 과목에 따라 차이가 나는 편. 토론 과제는 평이한 수준이다. 4) 성적은 평이한 수준으로 주는 편인 듯. 예전에 보니 다른 분들은 강의 퀄리티나 과제 난이도 등도 다 알아보고 선택하긴 하시더라.
꿀팁을 제공하기엔 내 점수가 너무 초라하지만.. 아무래도 중간/기말고사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시험을 잘 보는 게 최우선이긴 하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위에서도 말했듯 인터넷 강의 위주기 때문에 시험도 개인 컴퓨터로 각자 보기 때문에 컨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엄청 높다. 난 내 양심을 걸고 그냥 공부해서 시험 보는 편인데 이전에 다른 거 검색하다 보니 대놓고 교안 보고 컨닝해서 시험 보라고 권유하는 포스팅도 있더라...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지만 이게 맞나 싶긴 함. 그래서 어떤 과목 교수님의 경우 시험 문제 출제할 때 교안에 없고, 수업 시에 간단하게 언급한 내용에 관한 문제를 일부러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수업의 경우 약간 까다롭다고 평가받음;;; 어쨌거나 결국 이것도 학사 공부이기에 시험 잘 보고, 에세이 잘 쓰고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챙기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해커스에서는 에세이, 토론과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이드북도 제공해 줘서 나는 좀 참고했었다. 아래 링크 참고!
(1) 심리학은 학사 딴 이후에 어떻게 하나요?
- 보통 대학원에 많이 간다고들 한다. 애초에 심리학은 대학원에 가려면 학사를 따야 하기 때문에 나처럼 학점은행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지? 심리학 대학원 가는 것도.. 입학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하고 비용도 어마무시하게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고민이 되긴 한다.
(2) 심리학 공부 난이도가 어떤가요?
- 솔직히 심리테스트, mbti 등 대중적으로 많이 전해진 학문이다 보니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고 과학적인 학문이다. 심리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게 심리학은 독심술 같은 요행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학문이라는 것인데, 학사 때는 기본 이론이나 개념 등을 배우지만 대학원을 가게 되면 통계, 실험 등 이과 머리를 활용해야 하는 게 정말 많다고 들었다.
(3) 심리학에 관심 있는데, 학점은행제로 수업 들어봐도 괜찮을까요?
- 나는 추천한다. 나 역시 관심은 있었으나 '어디에 쓰겠어'하고 주저하다가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냥 단순히 관심만 있다고 하더라도 공부해 보면 내가 어렴풋이 알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근데 일단.. 심리학 전공한다고 하면 왠지 멋있고 본새나보이지 않나요? 히히.
(4) 심리학 전망이 밝은가요?
- 심리학 검색하면 '심리학과 오지 마라'라는 얘기가 정말 많을 정도로 돈도 못 벌고 힘들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판칠 미래에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심리학이 더 쓸모가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5) 심리학 공부하면 오은영 박사님처럼 될 수 있나요? (...)
- 글쎄요. 근데 심리학 공부'만' 한다고 될 것 같진 않다. 실제로 오은영 박사님은 의학 쪽에서도 엄청 오래 공부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내가 1년 반 동안 학점은행제를 실제로 체험하며 겪은 것들을 바탕으로 정보 글을 작성해 보았다! 심리학 전공이다 보니 다른 전공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학점은행제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제도임은 틀림없다. 다들 못 다 핀 꿈이 있다면 학점은행제로 그 발판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혹여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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