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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원수라도 먹여주고 싶은 그런 맛_휴135

맛과 멋

by zipzip 2023. 9. 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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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반지...가 아닌 절대 음식

세상에 많고 많은 음식 중에 그런 느낌을 주는 음식이 있다. 아, 이건 내가 진심으로 극혐(!)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먹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 사람을 용서하거나 화해하고 싶거나 이런 의도나 감정이 들어서라기보다는 너무 맛있는 음식 앞에 그런 모든 불순한 감정들이 와다다 무너진다고나 할까. 왜 숭고하거나 절대적인 대상 앞에서는 내 사소한 감정들이 무력화되고,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마치 그런 느낌이다. 오늘 소개할 곳이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킨 곳인데 한남동에서는 솥밥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나 보다. 이번에도 이렇게 핫플로 저를 이끌어주신 지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음~ 맛있다 (하이킥 박해미 ver.)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은 편이다.
어마어마한 고기들이 있구먼.

원래 점심식사를 위해 한시반 예약을 원했는데, 그전에 대관 행사가 있어 두 시부터 입장이 원활하다고 하여 시간대를 좀 미뤘다. 딱 두시에 입장을 했을 때도 내부가 온전히 정리된 상태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늦은 점심 시간대라 그런가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건 다행! 지인은 이전에 한번 방문해 본 적이 있어 본인이 맛있게 먹었던 트러플 솥밥을 주문하고 나는 반건조 생선 솥밥을 주문했다.


오늘의 주문

반건조 생선 솥밥 (23,000원)
트러플 머쉬룸 솥밥 (20,000원)

반건조 생선 솥밥의 경우, 때에 따라 들어가는 생선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 같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민어가 들어갔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민어 솥밥을 먹어본 적 있는데 여기는 생민어를 넣는 게 아닌 반건조된 민어를 넣는다는 게 어떨지 궁금하던 차에 꽤나 빠른 속도로 식사가 나왔다.

정갈하게 나온 한 상 차림.
흰 목이버섯과 반건조 민어가 담뿍.

솥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작은 솥에 담긴 밥과 덜어먹을 수 있는 그릇, 된장국, 백김치, 돌김, 김에 싼 밥을 찍어먹을 수 있는 젓갈이 나온다. 둘이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으로는 버섯볶음과 멸치볶음이 나옴! 반건조 생선은 다소 꼬득하게 말려 짭짤하기 때문에 별도로 밥을 섞을 때 쓸 간장은 제공되지 않았다. 덜어먹을 수 있는 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담고 한 입 먹어보았는데, ‘웬 흰 목이버섯을 넣었지?’라는 의심이 달아날 정도로 담백하고 맛있는 맛! 쌀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들어간 재료와의 조화가 인상적인 맛이었다. 같이 나온 된장국도 단맛이 전혀 없는 깔끔한 맛이라 좋았고 버석한 돌김에 밥을 싸서 먹으면 두툼한 민어살과 밥과 김이 어우러지며 정성 들여 만든 집밥 느낌이 물씬 났다. 지인이 주문한 트러플 머쉬룸 솥밥도 먹어봤는데 둘 다 동의한 게 ‘딱히 트러플 향이 과하다고 할 순 없는데 입안에 풍부하게 도는 게 정말 맛있다’라는 의견. 나는 대체로 간이 밍밍한 걸 선호하기 때문에 생선 솥밥도 맛있었지만 왜 사람들이 여기 트러플 머쉬룸 솥밥을 극찬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맛이었다. 버섯도 엄청 많이 들어가고 만족이었습니다.


갈까요, 말까요?
가세요오오오!

저는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긴 하지만, 요즘 좋은 재료로 밥다운 밥 먹으려고 하면 2만 원 초반은 기본인 것 같더라고요. 더군다나 한남동에서 밥값이면 말 다했지 뭐...(먼산)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있다고 하나 소수 인원이라면 다소 협소한 바 자리에 앉아야 하는 것, 그러다 보니 솥밥으로 식사를 하더라도 고기 냄새가 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인 것 외엔 불편함을 못 느낀 식사였다. 대접하고 싶은 분이 있다거나 부모님 모시고 가기엔 딱 좋은 곳! 추천드려요. 나도 기회 되면 엄마 데리고 가야지.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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