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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러버들이여 여기로 모여라_유성카페

맛과 멋

by zipzip 2023. 9.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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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커피만큼 을매나 맛있게요

디카페인만 마실 수 있는 카페인 개복치들은 보통 카페에 가면 주문하는 메뉴가 정해져 있다. 디카페인 원두가 있으면 커피 메뉴, 핫/아이스 초코 그리고 스무디류 등등. 하지만 이미 충분히 식사를 하고 온 상황이거나 단 맛이 땡기지 않을 때는? 정답은 차겠지요. 보통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얼그레이, 히비스커스 등 영국, 인도 홍차를 위주로 판매하지만 일견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차 종류지만 얼그레이나 보이차 같은 건 웬만한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티백 하나 넣어주는데 가격은 오천 원 대야. 돈이 없어서라도 커피를 마실 수 있어야 하나 생각이 절로 든단 말이다. 한편으론 너무 빤한 차종만 있다 보니 지루한 느낌도 들었는데 최근 방문한 카페에서는 한국적인 차 메뉴를 다양하게 팔아 호기심이 돋았다죠. 진짜 우리의 차를 찾아서 유성카페로 가봅니다.

 

전통 차를 위스키처럼 주시네

유성카페는 한 골목 당 개인 카페가 한개씩 있는 한남동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식사를 하러 올라가던 차에 독특한 외관 때문에 발견한 곳이었다. 전통 민화를 걸어두고, 밖으로 빼둔 메뉴판에는 청귤자, 우엉차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차 메뉴가 있길래 식사 후 미리 약속이라도 해둔 것처럼 들렀는데 전통 과자를 활용한 디저트들도 많았다. (최근 디저트에 절대 빠지지 않는 약과를 넣은 마들렌도 있었지요)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아 일단 앞뒤 안재고 냅다 주문부터!! 결제할 때 2만 원 중반이 나오길래 손을 조금 떨긴 했습니다..

 

오늘의 주문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차가운 낭목소미 (8,000원)
콘 크럼블 케이크 (9,500원)
조청유과 마들렌 (3,700원)

 

밥 안 먹고 온 것처럼 카페 뿌개기.
제대로 된 케이크다!
위스키처럼 나온 우엉차!

내가 주문한 낭목소미는 우엉, 우엉 뿌리, 감초 뿌리, 둥글레를 섞어 만든 차라고 하는데, 변비 해소와 독소 배출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엉차는 이제껏 티백으로든 편의점 음료수로든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어 마음 놓고 주문했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차보다는 확실히 진하고 뒤에 약간 쓴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무엇보다 전통 차라고 하면 전통 다기에 여러 찻잔을 구성해 디스플레이하는 게 익숙한데 이렇게 깔끔한 유리잔에 큐브 얼음을 넣어 내어 주니 약간 위스키를 온 더락스로 먹는 느낌이랄까? 생소하지만 신선한 느낌이었다! 같이 주문한 조청유과 마들렌은 겉에 정과처럼 쌀알 튀긴 게 붙어져 있는 달달한 디저트였고, 콘 크럼블 케이크는 초당 옥수수가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치즈 케이크처럼 크림치즈 맛이 나는 진한 옥수수 맛 케이크였다. 지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일반 카페보다 양도 많고 맛도 있다고 아주 흡족해했다. 전반적으로 음료나 디저트나 평타 이상은 치는 듯!

 

갈까요, 말까요?
가격이 함정이지만 한번쯤 괜찮을 듯.


 

위에서도 말했듯 가격이 좀 장벽이긴 하다. 아무리 좋은 원물을 써서 차를 만들었다지만 차 가격이 8,000원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기도.(팩으로 판매하는 티백 1개 가격을 계산해 보면 1,700원인데 가게에서 먹으면 거의 다섯 배 차이ㅠ) 케이크도 거의 만원에 달하니 고물가 시대라도 선뜻 가기에 망설여지긴 한다. 내부 공간도 협소한 편이고, 손님이 퇴장하면 소독용으로 가게에 비치된 소독제를 뿌리시는데 향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 카페 안에서 오래 머무르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커피를 마시는 게 질리고 색다른 걸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해 본다. 내부에 향수 등 소품들도 판매 중이신 듯했는데, 협소한 규모지만 이것저것 가게 특색을 살릴만한 요소가 많으니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 듯!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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