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쭈꾸미볶음+파전은 필승 조합이지_동묘집

맛과 멋

by zipzip 2023. 9. 13. 13:30

본문

728x90

공식처럼 외우자 '비 오는 날은 매콤한 거, 기름진 거'

올해는 유독 다른 해보다 비가 자주 오는 느낌이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때문이라곤 하지만 지지부진 끝나지 않는 여름 더위를 물리쳐주는 가을 비는 반가울 수 밖에. 비 내리는 쌀쌀한 날은 유독 고칼로리 음식을 생각나게 하는데 기분 때문이 아니라 실제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죄책감 느낄 필요가 없었군(?). 아무래도 고칼로리 음식이라 하면 기름진 음식과 매콤한 음식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둘다 즐길 수 있고 야들야들한 쭈꾸미까지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모든 게 가능한 곳은 서울 쭈꾸미 맛집으로 유명한 '동묘집'이다.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어스름한 동묘 뒷길,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면 펼쳐지는 정겨운 한상이라니. 당장 먹으러 가는 수밖에 없지 뭐.

 

가을 초입부터 입이 제대로 터지네

동묘집은 매장 내부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라 내가 방문한 당일도 주말 점심시간으로 10~20분 정도를 웨이팅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를 빠르게 스캔해보니 단품으로 판매하기 보단 여러 반찬 구성을 묶어 세트 메뉴로 판매하는 스타일이더라. 쭈꾸미 정식 같은 걸 먹을까 하다가 쭈꾸미 파전 냄새가 가게 안에 진동을 하기에 여기까지 온 김에 한번 먹어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따로 주문을 했지요.

 

오늘의 주문
철판쭈꾸미 (인당 13,000원)

쭈꾸미 파전 (17,000원)

반찬은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오우 제대로군요
내 최애는 쭈꾸미 파전!

제대로 펼쳐진 한 상을 보시라. 반찬들은 나름 옹골차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어차피 저희는 밑반찬으로 배 채우려 온 건 아니니까요. 철판 쭈꾸미는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불 위에 올려주셨는데 불맛이 어느 정도 있고, 매콤한 느낌의 쭈꾸미 볶음이었다. 일단 주 재료인 쭈꾸미가 질깃하지 않고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라 만족했습니다. 내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던 메뉴는 바로 쭈꾸미 파전이었는데, 아무래도 해물파전이라는 메뉴 자체가 호불호가 안 갈리는 스테디셀러다 보니 더 그런 영향도 있는 듯하다. 파전 사이사이에 쭈꾸미가 박혀있는 게 아니라 쭈꾸미를 와르르 쏟은 다음 파와 반죽을 더한 느낌이라 아주 흡족했네요. 시간이 지나도 쭈꾸미에서 나온 수분 때문에 질퍽한 느낌이 별로 없고 두툼하고 바삭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파전 먹느라 세트 메뉴로 안 먹었던 선택에 박수를. 파전에 철판 쭈꾸미 몇 점 올려 싸먹으면 그리 맛이 좋아.

 

갈까요, 말까요?
웨이팅 기다리면 글쎄..


맛있게 먹은 것치곤 평가가 박하다고 하실 수 있겠으나.. 기다릴만큼 특이하다, 대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에 'soso'로 결론을 냈다. 만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면 좋겠지만 나처럼 몇십분씩 기다려서 먹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겠다. 쭈꾸미가 비싼 식재료라서 그런가 인당 내는 금액도 그렇게 적지 않기에 더더욱 보수적으로 결론을 냈지요. 다만 피로하고 기름진 게 땡기는 날, 회사 사람들과 같이 몰려가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쭈꾸미도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기엔 적당한 분위기와 맛이 아닐까 싶다!

 

위치는요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