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깔끔하잖아. 미학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_큐뮬러스

맛과 멋

by zipzip 2023. 5. 8. 11:33

본문

728x90

처음엔 샌드위치 가게인 줄 몰랐어요

큐뮬러스는 언뜻 보면 샌드위치 가게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자칫하면 하나은행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애매한 입구에, 매장이 로비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건물을 오가는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식사를 하기엔 참 혼잡하고 정신 사나울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또 정적인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라 더 어리둥절하다. 이곳이 진짜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맞는가? 어쩌면 이런 구성도 나름대로의 전략과 계산이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

 

깔끔하다, 플레이팅도 맛도.

요게 한우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요게 브레이징 램!

회사 분들과 점심 약속 때문에 두어번 방문하여 샌드위치를 먹어보았다. 샌드위치 메뉴는 본인이 원하는 고기 종류에 따라 한 가지씩 제공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단출한 구성이기도 하다.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나는 처음에는 소고기가 들어간 '한우 로스트비프'를 먹었고 그다음에는 양고기가 들어간 '브레이징 램'을 먹었다. 요즘처럼 이것저것 테이블을 덮을 정도(지만 정작 선뜻 손이 안 가는 퀄리티)의 메뉴들이 나오는 시대에 딱 원플레이트 방식으로 나와서 좋았고, 맛도 그만큼이나 깔끔했다. 한우 로스트비프는 고기와 빵의 구움 정도가 매우 적당해서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고, 브레이징 램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서인가 사워크림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어 생각보다는 자극적인 맛이었다. 샌드위치 메뉴 주문 시 같이 나오는 사이드 디쉬 (한우 로스트비프는 마리네이드 된 방울토마토, 브레이징 램은 방울 양배추) 역시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런 샌드위치라면 매일도 먹을 수 있겠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적당히 포만감 있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서 먹기에는 딱 맞는 메뉴였다. 같이 간 지인들은 치킨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그 역시 나쁘지 않다고 해서 나중에 꼭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가보면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도 워낙 많아서, 일로 복잡했던 머리를 한 김 식히는데도 좋은 분위기일듯.

 

위치는요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