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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_한 점 하늘, 김환기전

예술과 배움

by zipzip 2023. 7. 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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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자마자 바로 달려간 전시가 바로 여깁니다

한철 장마가 끝났다 했더니 불가마와 직사광선으로 정신을 차리기 힘든 나날입니다만... 장마철 내내 가고 싶어 속앓이를 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호암미술관! 다른 건 아니고 김환기 화백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이전부터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비가 너무 살벌하게 쏟아지니 무서워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기다리던 끝에 일기예보에서 햇살 아이콘을 보는 순간, 바로 전시 예매를 하고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호암미술관에서 김환기 화백 전시를 예매하면 미술관 주위에 있는 전통 화원도 관람이 가능하고, 호암미술관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서 예약 확인을 하기 때문에 전시 관람할 사람만! 미술관과 주차장에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만일 예매를 안 했더라도 현장에서 발권은 가능합니다만 번거로우니 아래 링크에서 예약을 하고 갔다 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호암미술관 예매 링크

https://ticket.hoammuseum.org:8443/hoam/personal/exhibitList.do

 

호암미술관, 온라인 예약·예매 | Ho-Am Art Museum - 개인예약·예매

관계자 외 사용을 금지합니다. (예매·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ticket.hoammuseum.org:8443

 

좋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전시

글을 써도 엄청 잘 쓰셨을 것 같다.

김환기 화백에 대해서는 아마 다들 들어봤을 것 같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좋아하는 예술가라서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을 터. 나는 이름만 자주 접했지 실제 작품도 본 적이 없었고, 큰 관심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이 전시를 이렇게 가고 싶어 했다는 게 좀 기묘하긴 하다만.. 다녀오고 나니 어떤 운명적 끌림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전시는 1,2층 두 개의 전시실을 모두 사용하고 있고 총 120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은 일부 스케치, 수채화 작품을 제외하곤 모두 가능했다. 총 2부로 나눠져 있는 전시에서 1부는 고유한 동양의 미를 표현하는 과도기적 작품들이 대다수고, 2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점을 주요하게 사용한 추상화 작품들을 구성해 두었다. 1부가 2부보다 작품 수가 현저히 많지만, 개인적으론 2부의 작품들이 파급력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전시에서 가장 큰 매력 요소라고 한다면 바로 김환기 화백의 일기를 같이 전시해 놨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은 1부보다는 2부에 더 많이 들어가 있는데, 프랑스 파리로 유학 간 이후 본인의 동양적 사조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한 작가가 점을 활용한 추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했던 고뇌들, 고민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문과 의심 등이 일기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어 작가보다는 하나의 개인의 삶에 더욱 이입할 수 있는 장치로서 아주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일기들을 쭉 읽어내리다가 광활한 캔버스에 그가 찍어나간 수많은 점들과 그려 내린 빽빽한 선들을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지막 그가 죽음을 앞두고 그린 그림들의 색채가 어두워지고, 본인이 그리는 꿈에 비해 너무나도 유한한 삶을 탄식하는 일기 내용을 보고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전통 화원과 호수 둘레길 걸어보는 것도 메리트군요

약간 일본 애니에 나올 법한 숲이네...
어딘가 모르게 일본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앞서 이야기했 듯,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 티켓을 예매하면 주변의 전통 화원과 호수 둘레길을 이용할 수 있다. 전통 화원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주변을 쭉 둘러싸고 있는데 나무 숲도 울창하고 연꽃 정원도 있고 꽤나 잘해두었다. 하지만 화담숲의 스케일과 퀄리티에 눈이 높아져버린 나에게는 그닥. 호수 둘레길도 엄청나게 길게 쭉 뻗어있는데, 가만 보니 가족 단위 혹은 친구들과 같이 피크닉 매트 갖고 오셔서 그늘에서 여유 즐기시는 분들도 많았다. 가을 철에 전시회도 볼 겸 놀러 와서 여유롭게 점심 먹고 나들이 기분 즐기는 것도 방법일 듯! 다만 지금처럼 더운 날은... 정말 미치도록 더우니까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잠깐 걸어볼까 했다가 샌들 신은 발등에 화상 입을 뻔;

 

갈까요, 말까요?
완전 추천이요.


본문을 다 읽으셨다면 느끼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시 구성 요소도 좋았고 되게 큰 감명과 위안을 받았기 때문에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호암미술관이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 한적하고 넓고 여유로워 좋기도 하다. 평일 점심시간 즈음에 갔는데도 꽤 많은 분들이 계시는 거 보니 주말에는 아마 꽤나 미어터질 듯. 9월 10일까지 전시 진행한다고 하니 여름휴가 겸 여유롭게 다녀와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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