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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만 먹을 수 있는 자들을 위하여_필아웃

맛과 멋

by zipzip 2023. 9.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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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니까 찐맛탱 커피로

최근 카페인에 대한 역치가 한없이 낮아진 건지, 디카페인 커피도 잘못 마셨다가 된통 잠을 못 이루는 바람에 한동안 커피를 멀리하고 살았다. 침대에 누워 새벽 3시, 4시가 넘어가는 시계를 보며 '내가 다음부터 커피 마시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는데, 또 생각이 나지 뭐예요? 이 날은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닐 일도 많아 에너지가 필요했고 시간도 일러 디카페인 커피라면 한번 마셔봐도 좋겠다 싶었다. 마침 판교 현대백화점에 있었기 때문에 나름 카페 선택권이 있었는데, 지하 1층 식당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필아웃 카페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 판교 현백 지하 식당가는 조금만 매출이 안 나와도 바로 자리를 빼야 하는 무시무시한 곳으로, 지나다니면서 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면 꽤나 믿음직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제 추측이 맞았다지요. 찐맛탱이었습니다.

 

특색도 있고, 맛도 있고, 양도 넉넉하고 최고다

필아웃에는 요즘 유행하는 크림라테란 크림라떼는 다 있는 느낌인데, 일단 솔트크림라떼, 넛넛 크림라떼부터 시나몬크림라떼, 흑임자 크림라떼, 초당크림라떼, 콩플랫크림라떼도 있다. 조만간 크림라떼에 온 지구를 다 넣을 기세. 기분 좋게도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는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었기에 한참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오늘의 픽은 바로 시나몬이어요.

 

 

오늘의 주문
시나몬 크림라떼 (6,500원)

디카페인 변경 옵션 (500원)

쟈쟌!
낭낭한 크림의 양과
낭낭한 시나몬 파우더

사실 요날은 혼자만의 휴가(?) 같은 날이라 되도록이면 포스팅 생각도 안 하고 즐기려고 했는데, 한입 먹자마자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라 저항 없이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만드는 과정을 앞에서 지켜보니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 넣으시고, 위에 크림을 잔뜩 올리고 시나몬 파우더를 올려서 주시는데 전달 시 "먼저 뚜껑 열린 채로 크림이랑 같이 드셔보시라"라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내 개인적 취향 역시 크림과 커피를 휘휘 저어 섞어먹기보다 있는 그대로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순순히 따랐는데 크림이 밀도는 있어도 무겁진 않은 편이라 잘 따라 나와서 일단 합격! 사실 크림만 따졌을 때는 우유향이나 맛보다는 설탕 단맛이 많이 느껴져 그냥 그런데 여기는 커피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산미가 강한 편은 아니고 오히려 쌉싸름한 맛이 강한 편인데 떫거나 쓰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고, 처음에 묵직하게 들어왔다가 산뜻하게 사라지는 맛있는 커피 맛이다. 총평은 아래와 같이 적어볼게요.

 

'기본적으로 커피가 맛있어야 어떻게 해도 맛있다'를 보여주는 완벽한 표본. 묵직함과 산뜻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적당한 균형감이 눈에 띄는 맛있는 커피다. 다른 구성과의 조합은 어떨까 절로 궁금해지는 커피 맛. 위의 크림의 양도 넉넉한 편이고, 밀도에 비해 무게는 무겁지 않아 크림커피로 즐기기엔 이상적인 느낌이다. 다만 나중에 커피와 크림을 섞어 마시면 조금 달다고 느껴지는 편. 시나몬은 커피의 첫 감각적 경험을 한층 올려주는 서포터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한다. 5점. 디카페인 옵션 500원 추가해서 7,000원.

 

역대 디카페인 커피 리뷰 별점 중 두 번째로 최고점 등극

이제까지 꽤나 많은 카페의 디카페인 커피를 리뷰해 왔는데, 맨 처음 디카페인 커피를 리뷰했던 블루샥 커피 이후로 처음으로 5점 만점이 나왔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감이 잡히실는지. 늘 말하지만 맛집이든 커피든 개인마다 취향이 있어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지만, 이렇게 점수를 매겨가며 나 역시 내 취향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게 되는 느낌이다. 찾아보니 필아웃은 성남 야탑에서 개인 카페로 시작해 최근엔 광명, 광교, 상암 쪽에도 매장이 생겼다고 하는데 좀 더 많은 곳에 생겨났으면 좋겠군요. 다음번엔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 아니라 가서 앉아서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는 매장으로 가보고 싶다! 일단 판교 현백 지하 1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협조(?)와 도움(?)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그날 밤 잠은 아주 잘 잤답니다.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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